천천히 걷는 편이라고 했다 늦어지는 걸음이 괜…

천천히 걷는 편이라고 했다 늦어지는 걸음이 괜시리 민망해져 한 말이었는데 오히려 더 천천히 갈까요 라는 답이 돌아왔다 보폭이 좁아졌고 금방 닿을 곳을 30분 넘게 걸어가도 나쁘지 않겠다는 시덥잖은 이야기가 오갔다 길바닥에 나뒹구는 쓰레기를 보면서도 웃음이 났다 어쩐지 바람이 불어도 춥지 않았다